트럼프는 웃고, 시진핑은 불만족했다 — 그리고 한국은 전략적 성과를 챙겼다.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이 20여 년 만에 다시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전략적 의미를 지닌 일입니다. 이번 회담은 9개월간 이어진 미·중 간 무역 및 기술 갈등이 완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은 중재자이자 조정자로서의 외교적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미·중 관계, 냉각기에서 완화기로
이번 APEC 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정상급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미국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시사했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및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를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국제 무역시장에 안도감을 주며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대성공”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합의의 실효성에 대해 다소 불만족스러워한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었다기보다, 향후 협상 국면을 위한 ‘임시적 완화’ 단계로 보아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 차원의 직접 대화가 재개되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가 냉각기에서 완화기로 이동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젠슨 황 참여와 기술 외교의 부상
이번 APEC 회담에서는 기술 산업 인사들의 참여가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APEC CEO 서밋에 참석하여 글로벌 기술 경쟁과 반도체, AI 산업 현안을 직접 논의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기술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황 CEO는 “미국과 중국은 AI 반도체 경쟁에서 매우 근접해 있다”고 언급하며, 기술 패권 경쟁이 국가 안보와 외교의 핵심 요소가 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APEC이 단순한 경제 협력체를 넘어, 기술과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외교 무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실질 성과와 외교 전략
한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상호 관세를 15%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자동차 부품 등 일부 품목은 무관세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만과 유사한 수준의 세율을 확보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양국은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합의했습니다.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을 통해 선박 건조 및 금융 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출 확대뿐 아니라 조선업 고용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미국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추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한국의 방위력 강화와 해양 안보 역량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회담에서 체결된 일부 합의문은 아직 공식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실무 협의와 국내 법적 절차를 거쳐 연내 세부 조율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한국 개최의 상징적 가치
APEC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은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재자이자 협상 허브로 자리매김했음을 상징합니다. 특히 경주는 첨단산업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회담 개최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매력과 기술적 역량을 동시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은 회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며 ‘대화 촉매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양국의 신뢰를 동시에 얻었다는 점은 향후 한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APEC 개최를 통해 구축된 인프라와 외교 네트워크는 앞으로도 한국의 국제 영향력 확대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마치며....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중 간 갈등이 완화되고, 기술과 무역이 융합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감을 드러냈으나, 시진핑 주석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은 경제·기술·안보 세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달성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중견국 외교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젠슨 황 CEO의 참여로 상징되는 기술 외교의 부상, 한미 간 관세 인하 합의, 조선업 및 방위 협력 진전은 모두 한국이 이번 회담에서 얻은 구체적 결실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이 주최국으로서 세계의 시선을 모은 이번 회담은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중심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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