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의 일과 사고방식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시대다. 생성형 AI는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문제 해결과 창의적 판단까지 보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과 조직은 새로운 질문에 직면한다.
“AI 시대, 직원 채용에서는 경험 많은 경력자를 뽑아야 할까, 아니면 빠르게 배우는 초보를 뽑는 것이 유리할까?”
이 질문은 단순한 인사 전략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역할이 어떻게 재구성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경력자는 방대한 경험과 문제 해결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으며, 초보자는 AI 친화적 학습 속도와 유연성을 지녔다.
기술철학과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문제의 본질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아는가”가 아니라 “누가 AI와 함께 사고하며 학습할 수 있는가” 로 바뀌었다.
이 글에서는 경력과 초보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AI 시대에 조직이 최적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1. 인공지능이 바꾼 일의 ‘기준선’
AI가 기업의 업무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는 이미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으며, ‘지식노동’이라 불리던 영역에서도 AI가 실질적인 협업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인간 역량의 재정의’를 의미한다.
즉, 이제는 경력의 길이가 아니라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적응력, 학습속도,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인재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새 직원을 채용할 때, 경험 많은 베테랑이 유리할까? 아니면 빠르게 배우는 초보가 더 효율적일까?
이 질문은 단순한 인사 이슈가 아니라, 기술 변화 속에서의 인지과학적·조직적 효율성 문제다.
2. 경력자의 강점: 구조화된 사고와 경험의 데이터베이스
경력자는 이미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제 해결의 알고리즘을 내면화한 사람들이다.
조직은 이런 축적된 경험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경력자는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구조적 사고를 빠르게 습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4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직 중 70% 이상이 ChatGPT, Copilot 등의 AI 툴을 업무 자동화보다 의사결정 보조용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즉, 이들은 기술을 단순히 ‘대체 수단’이 아닌 ‘지능적 보조자’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경력자에게는 한 가지 위험이 있다.
오랜 경험이 오히려 ‘고정된 사고 틀(fixed mindset)’로 작용해 새로운 도구를 수용하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AI가 매일 새 버전으로 진화하는 시대, “나는 이 방식이 익숙해서 좋아”라는 말은 곧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3. 초보자의 강점: 유연한 학습과 AI 친화적 사고
반면 초보자는 기존의 업무 관성에 덜 묶여 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부담’이 아니라, ‘기본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세대다.
AI 리터러시(AI literacy)를 빠르게 습득하고, 생성형 AI와 협업하는 감각이 자연스럽다.
특히 Z세대 신입사원들은 “AI를 잘 쓰는 법”을 직관적으로 터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ChatGPT를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닌, 브레인스토밍 파트너 혹은 코드 리뷰어로 활용한다.
즉, 초보자는 ‘모델 업데이트’와 함께 성장하는 AI 적응형 인재(adaptive talent)다.
그러나 초보자에게는 ‘경험적 직감’이 부족하다.
AI가 제시하는 답을 그대로 수용하기 쉽고, 맥락 판단이나 위험 예측에서 허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AI의 답변은 항상 정확하지 않으며, ‘판단력 있는 인간 필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험의 부재는 여전히 약점으로 남는다.
4. 과학적으로 본 ‘최적의 조합’: 경험 × 학습 민첩성
인지심리학과 조직행동학의 관점에서 보면, 경험과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2023년 MIT Sloan의 연구에 따르면, “AI 활용 효율성이 가장 높은 팀은 경력자와 초보자가 섞인 하이브리드 구조”를 가진 조직이었다.
경력자는 ‘맥락’을 제공하고, 초보자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AI는 그 사이의 반복적 업무를 담당했다.
즉, AI 시대의 채용은 단일한 기준이 아니라, ‘인지 다양성(cognitive diversity)’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
5. 이제는 “누가 더 똑똑한가”가 아니라 “누가 더 잘 배우는가”
AI는 모든 사람에게 ‘리셋 기회’를 제공한다.
경력자는 자신의 경험을 AI 친화적으로 재구성해야 하고, 초보자는 AI가 제공하지 못하는 인간적 판단력과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따라서 인재 채용의 핵심 질문은 이제 이렇게 바뀌었다.
“당신은 AI로 대체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빠르게 배우고 있는가?”
기업 입장에서는 초보와 경력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AI 친화적 사고를 가진 학습형 인재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AI가 ‘도구’에서 ‘팀원’으로 변하는 시대, 채용의 과학 역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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